2008년 08월 21일
오늘은 내게 좀 더디고 힘든날이었고
퇴근을 한 후 나는 분당에서 색소폰보이를 만났다.
영혼올 쏙 빼놓을만큼 맛있는 음식으로 날 좀 달래고싶어 닐리쿠치나에서 봉골레 파스타를 먹었고,
거리를 좀 걷다가
세가프레도로 자리를 옮겼다.
눈을반짝이며 심취해서 얘기하는 그녀석의 언어속에
찰리파커가 있었고
뉴욕의 블루노트 재즈카페
이번 겨울에 여행 갈 자메이카
튜더스의 my Majesty.
history of Rome,
종의 기원
..
따위들이라니,
나는 절대 공감할수가 없었던거다.
..
테라스쪽 테이블에
서로 너무 사랑해못견뎌
캡모자를 쓴 남자의 얼굴아래를 들여다보며 웃는 여자,
십분이 못되어 쪽쪽 가벼운 키스를 하며 깔깔거리는 커플을 흘깃.
이틀전까지 내가 저곳에 있었겠구나.
아직 d군은 비행기 안이겠구나.
내 카드는 읽었으려나,
그런생각을 하자니 나는 색소폰보이의 이야기가 정말
하나도들리지않았다.
시선을 다시 그녀석에게 돌려 이야기의 마지막을 겨우 따라갔을때 그녀석은
9월5일 재즈 콩쿨에 나간다며, 날 초대하고싶은데, 주중이네-라며 머쓱해했고
그 담날이 내 생일이라는 이야기를 꺼내지않고 나는 조용히 웃었다.
돌아오는 길 나는 오랜만에 j씨와 마지막 통화를 했고
별뜻없는 쓸데없는 이야기를 좀 하다 머쓱해하며 끊었고
바로 전화번호를 삭제했다.
L양말대로
나는 슬픔을 극복하려고 노력하지 않을테고,
헤어나오려고 발버둥치지않을테다.
사실 나는 생각보단 덜 슬픈것같고,
생각하면 너무 슬플것같아, 생각 자체를 안하고있고
아무것도 듣지못했고
내 안의 이야기들에만 집중할테다.
아빠가 오늘 보내온 이메일의 주제는 기가막히게도 <인연>이라는 주제였고
인연을 끊겠다는 사람일수록
마음 속에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강하다.
벗어나려고 하면서도 집착의 대상을 찾는 것이
인간이 견뎌야 할 고독의 본질인지도 모른다.
라는 글귀가 있어 잠시 눈물을 글썽였었다.
그런 하루를 보냈다.
# by 미도리 | 2008/08/21 00:49 | 그리고,또,오늘. | 트랙백 | 덧글(1)
2008년 08월 20일
오직 한 사람이 떠났을뿐인데
어제까지만 해도 반짝이던 도시가
빛을잃고
텅 비어버렸다.
# by 미도리 | 2008/08/20 13:08 | 그리고,또,오늘. | 트랙백 | 덧글(3)
2008년 08월 19일
오늘 저녁 강남역 스타벅스의 그녀.
나였어요.ㅠ.ㅠ
내 자신에게 칭찬해주고싶고,(그러니까 후회라는건 일밀리그람도 없고)
내가 끝나지 않는한
끝난건 없어.
# by 미도리 | 2008/08/19 23:48 | 그리고,또,오늘. | 트랙백 | 덧글(7)
2008년 08월 19일
무슨 장마철처럼 비가 오더니 하룻만에 날씨는 가을이 되었다.
출국 전 하루밖에 남지않은 그를 위해 나는 어제 저녁 퇴근을 하자마자 예쁜 카드를 고르러 달려갔고, 그에게 의미있는 선물을 주고싶어 노력했었다.
새끼손톱만한 작은 하트가 그려있는 심플한 작은카드에.
내가 하고싶은 얘기의 십만분의 일도 채워넣을수 없었지만, 나는 열심히 쥐어짜냈고,
<너 덕분에 나는 인생에서 가장 반짝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언제까지나 내 마음 중요한 부분에 네 자리를 예약석으로 비워놓을게.
처음만난날부터 지금까지 단 한순간도 사랑하지않은적이 없었다>
라고 했다.
..퇴근시간이 가까워오는데
그에게는 연락이 없다.
내 카드를 줄수있는 기회가 없다.
# by 미도리 | 2008/08/19 16:13 | 그리고,또,오늘. | 트랙백 | 덧글(7)
2008년 08월 18일
오랜시간 나는 그의 가슴팍에 안겨 울고있었다.
너무 쉽게 눈물을 자주 흘렸던것같아, 이 남자, 이젠 내가 눈물흘리는게 지긋지긋한건 아닐까, 사실 울때마다 겁은 났지만,
나는 울고싶어서 우는게 아니라,정말로! 주체할수없이 내 허락도 받지않은 눈물들이 눈물샘에서 주르르 흘러나오곤 했던거다.
많은 날들, 내 연애가 고달프거나 지금까지의 내 연애가 서러워서 섪피 울었다면,
어제는 막막해서 울었다.
사실이 아니라 원하는 결과를 나 혼자 꾸덕꾸덕 믿어가며, 혼자 믿어가며 살고싶었는데, 그는 확실하게 아니라고했다.
이른아침 사람들의 출근전 아직 덜 깬 도시 종로에서
가슴에 안겨 울다가 내 눈물에 그의 셔츠가 눅눅해짐을 느꼈다.
볼을 매만지는 그의 손은 따뜻했고 비가왔지만 훈훈했으며, 간만에 시원한 장대비는 끈적이지않았다.
# by 미도리 | 2008/08/18 12:11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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